방글라데시가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뎅기열 때문에 비상입니다.
올해 들어 800명이 숨지는 등 역대 가장 많은 뎅기열 환자가 발생한 건데요.
세계적으로 백신도, 치료제도 없어서 그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합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대학병원이 뎅기열 환자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빕니다.
병상은 물론 바닥까지 내줘 치료에 나서보지만 쏟아지는 환자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자키르 하사인 / 현지 주민
- "더 조심했고 모기장을 사용했는데도 딸이 뎅기열에 걸렸어요."
방글라데시에서 올해 뎅기열로 사망한 사람은 약 800명, 감염자는 16만 명에 달합니다.
뎅기열은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전염되는데, 3~7일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대개 일주일 안에 호전되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기존 질환이 있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니아투자만 / 현지 의사
- "대부분 사망자는 뎅기열 증상이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다른 증상을 악화시켜 발생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모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더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한국인이 뎅기열에 걸려 숨지는 일이 발생하자, 우리 정부도 유행 국가를 방문할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게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