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르면서, 관대한 음주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죠.
그런데 요즘 유튜브에서 이른바 '술방'이 인기를 끌면서 갖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술 방송', 규제할 방법은 없는 건지 표선우 기자가 사실확인으로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올렸다 하면 100만 뷰는 가뿐히 뛰어넘는 유튜브 대세 콘텐츠인 '술방'.
이런 '술방'이 음주를 조장하고, 특히 청소년들에겐 부정적 영향을 끼칠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윤성 / 경기 용인시
- "연령대와 상관없이 알고리즘 때문에 볼 수도 있고… (음주로) 사회성을 판단하는 척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여지다 보면 술에 대해 관대해질 수도…"
술방, 유튜브가 처음은 아닙니다.
다만 방송은 방송법에 따라 법정 제재를 받아 왔지만,
유튜브는 정보통신 콘텐츠로 분류돼 이 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규제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유튜브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모니터링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술담배 판매처럼 '불법 행위'만 단속될 뿐, 음주 장면 자체는 관련 기준이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복지부가 미디어 음주 가이드라인을 따로 만들기는 했는데요.
문제는 유튜브가 해외 사업자다보니 접속 차단 정도가 최선이라, 유튜브 자체 규제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술방' 89.3%가 가이드라인을 위반했지만, 제재는 할 수 없는 실정.
규제 사각지대가 생긴 겁니다.
▶ 인터뷰 : 김헌식 / 대중문화 평론가
- "음주에 의존해서 사회적 관계나 대화하는 것을 당연시하는…(문화적으로) 술을 매개로 한 그런 콘텐츠는 이제 좀 수준 낮은 콘텐츠로 보여줘야…"
규제 회색지대 속 커져가는 술방의 영향력은 물론, 사회적으로 음주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도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사실확인,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형균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송지수
취재지원 : 임수민 인턴기자
#술방 #술 #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