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자신의 주택 바로 옆에 토사가 쓸려 내려가 옹벽이 무너질 것 같다며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넘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구청과 시청, 한국자산관리공사까지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다고 합니다.
민원을 접수한 공무원이 물이 흐르는 곳에 집을 지은 것이 잘못이라며 타박까지 했다고 하네요.
제보M,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한 전원주택 단지입니다.
주택을 마주한 산 비탈면이 산사태라도 난 듯 깊게 파여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토사가 쓸려 내려가 이렇게 땅속이 훤히 드러나 있는데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험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김희삼 / 경기 용인시 수지구
- "최근 들어서는 거의 한 2m 이상으로 벌어진 걸로…. 만약에 많은 비가 내렸을 때는 거의 무너지는 건 100% 기정사실로 된 게 걱정입니다."
절박한 마음에 담당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에서는 시청으로 안내했고, 또 시청은 국가 소유 땅이라며 한국자산관리공사로 책임을 넘겼습니다.
시청 직원은 오히려 민원인을 나무라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김희삼 / 경기 용인시 수지구
- "집의 위치가 물 흐르는 곳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그것은 '민원인인 제가 잘못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너무 황당해서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더라고요."
우여곡절 끝에 한국자산관리공사 측이 현장을 찾았지만, 검토 결과 재해와 관련이 있어 시청 책임이라고 결론 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한 달 넘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민원인은 국민신문고까지 두르렸고, 해당 민원은 마침내 용인시에 배정됐습니다.
▶ 인터뷰(☎) : 경기 용인시 관계자
- "중요한 거는 이제 책임 소지가 어떻게 됐든 두 기관이 협업을 해서 뭔가를 해결을 해야 되겠죠. 근데 따질 거는 이제 따져야 하지 않을까…."
민원인의 잘못이라는 식으로 다그친 해당 공무원은 그렇게 말한 이유를 묻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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