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춥다 했는데, 어느덧 봄의 길목에 들어섰습니다.
오늘은 입춘이었는데, 한낮에는 바깥활동 하기에 날씨가 온화했죠.
남녘에서는 벌써 꽃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봄의 기운을 담아왔습니다.
【 기자 】
가지마다 노란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든다고 해서 이름도 풍년화입니다.
봄의 상징 매화도 꽃잎을 피워냈습니다.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핀 꽃송이마다 봄기운을 듬뿍 머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서윤 / 전북 전주시
- "이제 시작이구나 그런 느낌으로 (꽃을) 바라보니까 더 예쁘기도 하고…."
'입춘대길 건양다경'
붓이 힘차게 움직이며 봄이 왔음을 써내려 갑니다.
한옥마을 대문에는 입춘첩이 걸렸습니다.
토끼띠 어린이들이 한해 복을 빌며 봄의 문을 활짝 엽니다.
▶ 인터뷰 : 이재진 / 남산골한옥마을 실장
- "봄이 왔으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런 일이 많이 일어나길 기원한다는 마음을 담은 문구입니다."
신명나는 풍악 소리에 마을 전체가 들썩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필봉농악 행사가 3년 만에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양진성 / 국가무형문화재 필봉농악 보유자
- "굿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 1년 12달 365일 부자 되시고 건강하시고…."
흥겨운 가락에 광장 가득 모인 사람들도 신이 난 듯 어깨춤을 추며 장단을 맞춥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저마다 소원을 빌어봅니다.
▶ 인터뷰 : 유정은 / 서울 전농동
- "가장 처음으로 가족들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대학) 3학년 되는데 올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어요."
어느 해보다 추웠던 겨울을 밀어내고 봄의 기운이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안동균·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