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세는 다소 꺾였지만, 정부가 관리하는 에너지나 공공부문에서 공급하는 품목들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어 정부가 내년에는 에너지와 전기, 가스 요금을 더는 억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올해 큰 폭으로 내렸던 유류세도 일부 조정되면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00원 정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또 한 번 물가 공포가 찾아올 것으로 우려됩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 자 】
서울의 한 주유소입니다.
휘발유는 리터당 1,556원.
한때 2,000원도 넘었던 만큼, 소비자들은 이 정도면 이용할 만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이동현 / 서울 성수동
- "옛날엔 너무 비싸서 못 탔죠. 지금 보시면 차를 많이 안 끌었거든요. 지금은 1,500원대여서 편하게 차를 애용하고 있어요."
▶ 인터뷰 : 국영한 / 서울 광진구
- "그래도 많이 내렸죠. 예전에 얼마 전까지 1,800원, 1,900원까지 갔었으니깐요."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휘발유 값이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17개월만입니다. 이는 정부가 유류세를 많이 인하했기 때문인데 내년 다시 가격이 오릅니다."
내년 4월까지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면서 휘발유는 인하폭을 현재의 37%에서 25%로 조정하기로 한 겁니다.
이렇게 되면 휘발유 값은 리터당 100원 정도 오르게 됩니다.
전기, 가스 요금도 줄줄이 인상이 예고된 터라 기름 값마저 오르기 시작하면 체감 물가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5% 중반대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면 소비자분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더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부는 다만, 경유와 LPG 부탄의 인하 세율은 그대로 유지하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감면도 내년 6월까지 연장해 그나마 물가 압력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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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임성훈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