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부산의 한 콜라텍 업주가 자신의 가게에 불을 질렀는데, 주변 상가로 번졌으며 참사가 일어날 뻔 했습니다.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도 20대 남성이 화장실에 불을 내 9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잇단 방화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한 남성이 상가 복도를 서성이더니 어딘가로 향합니다.
갑자기 창고에서 불길이 치솟고, 남성은 양손에 뭔가를 들고 황급히 빠져나옵니다.
이 남성이 다녀간 이후 9층 건물 중 지하 1층 콜라텍과 2층 창고에 불이 나 주민 17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불이 난 건물 1층과 2층에는 상가가 다닥다닥 밀집해 있고, 위층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 만약 불이 번졌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홍 / 대피 주민
- "자다가 뭐가 와장창 하기에 놀라서 나오니까 소방관 아저씨가 나를 잡더니 마스크를 씌워줘서 밑으로 내려갔거든요. 안 그럼 나는 죽었어요."
방화 용의자는 다름 아닌 불이 난 콜라텍 업주였습니다.
70대 업주는 인근 모텔 복도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자신의 가게에 불을 지르고 흉기로 자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부산외국어대학교 기숙사 화장실에서도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9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경찰은 20대 남성 용의자를 긴급체포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민지 / 기숙사 대피 학생
- "연기가 심해지는 거 같아서 전체 기숙사 사람들 다 나오라고 했고, 되게 혼잡했었어요. 친구들도 좀 많이 당황하고…."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이후 부산에서 사흘 동안 방화나 방화미수가 3건이나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