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지가 무려 1만 2천가구.
사상 최대 규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공사가 어제(15일)부터 전면 중단됐습니다.
공사비를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데, 1년 뒤로 다가온 입주도 미뤄질 가능성이 커 내년 서울아파트 공급 물량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사 현장에 트럭 등 각종 중장비는 자취를 감췄고, 대형 크레인만 멈춰선 채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공사 가림막 곳곳에는 공사 중단과 시공단의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공사가 중단되면서 작업자들이 주고객인 식당들도 기약이 없는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 관계자
- "현장 스톱하니까 당연히 자재 빼야죠. 며칠 계속 뺐어요. 오늘 완전 문 닫으니까 어제까지는 엄청 빼 갔고."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으로 1만 2천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입니다.
공정률이 52%에 달해 절반 이상 공사가 진행됐지만, 공사비를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업단과의 갈등이 깊어지며 결국 중단에 이르렀습니다.
조합이 2년전 전임 집행부가 공사비를 5천 6백여억 원 증액한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자, 시공단이 이를 거부하고 공사를 멈춘 겁니다.
조합은 계약 해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올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4천7백여 가구의 일반분양도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 인터뷰(☎) : 둔촌주공 조합원
- "아직 동·호수도 아직 안 나왔거든요, 지금. 저렇게 다 철수가 돼 버리니까. 속상해요. 막막하죠, 앞이."
서울 상당수 지역이 분양가상한제로 묶인 가운데 원자재값이 급등하고 있어, 다른 재건축 사업도 건설비 마찰이 빈번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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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