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딸과 아들이, 편입 전 아버지가 재직 중이던 경북대병원에서 봉사 활동을 했다고 입학원서에 써내 일명 '아빠찬스'를 썼다는 겁니다.
딸은 일부 구술전형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딸과 아들 모두 정 후보자가 병원 고위직으로 재직했던 시기 경북대병원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원이 민주당 의원실이 제출받은 경북대 입시자료에 따르면 딸은 2016년 1월과 7월, 환자 검사실 안내 업무 지원과 환자 이송 업무 등의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아들은 2015년 1월, 2016년 1월과 7월 환자이송 지원, 물품정리 등을 했다고 적었습니다.
정 후보자는 2015~2016년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 2017년부터는 원장을 지냈습니다.
아들은 2018년, 딸은 2017년 경북대 의대 편입전형에 합격했는데 딸은 구술평가 중 일부전형에서 지원자 중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들은 의대 편입전형 발표 직후 전자공학회 학술지에 게재된 두 편의 논문에 유일하게 학부생으로 이름을 올리고, 이를 자기기술서 주요경력으로 기재해 편입용 '스펙'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경북대 병원 측은 "입장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가운데 민주당은 '아빠 찬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원이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북대에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만 한시적으로 편입을 시행했거든요. 2018년에는 정호영 후보자가 병원장이 됩니다. 그때 갑자기 특별전형이 생기면서 대구·경북 지역 소재 대학 출신이었던 아들이 합격합니다."
정 후보자는 "적법한 절차로 편입했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 자녀의 편입학 의혹 진상조사를 위해 교육부에 경북대 편입 전형에 대한 '특정감사'를 요구하며 인사청문회 공세를 예고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
그 래 픽: 장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