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오전에 발생한 충남 일대 산불 진화 작업이 아직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고 있기 때문인데, 산림청은 산불 대응 2단계로 격상하고 밤샘 진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또 어제 하루에만 전국적으로 산불이 18건이나 발생해 올해 일일 발생 건수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광활한 산을 희뿌연 연기가 뒤덮었습니다.
연기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불은 어제 오전 10시 59분쯤 충남 서산 운산면 일대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던 과정에서 번져 나갔습니다.
1시간 뒤 산림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표하고 진화 작업에 들어갔지만 초속 15m의 강풍 탓에 난항을 겪었고, 오후 1시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2단계는 관할·인접 기관 진화헬기 100%, 관할 진화대원 100%, 인접 진화대원 50%를 현장 투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불길이 충남 당진 지역으로 번져나가면서 진화 작업은 더뎌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4채와 창고 3개 동, 청소년 수련시설 1동이 불에 탔고, 주민 60여 명은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진화율 90%를 넘긴 산림당국은 야간 진화 작업도 이어갔지만 바람 세기가 줄지 않아 날이 밝는 대로 잔불 정리를 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후 4시쯤엔 경북 영양군 야산에서 불이 나 진화인력 50여 명이 투입됐고, 충남 계룡에서도 오후 5시쯤 산불이 나 진화헬기 7대가 투입돼 약 두 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어제 하루 전국에서 18건의 산불이 기록되면서 산림청은 올해 일일 발생건수로는 최다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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