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이번에도 트윗으로 통보했습니다.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 볼턴이 물러나면 미국의 대북정책에도 변화가 생길까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더는 백악관에서 직무가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며 "그의 많은 제안이 나와 견해가 크게 달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기들리 / 백악관 부대변인
- "(볼턴 보좌관의) 사직서가 오늘 제출됐습니다. 볼턴 보좌관이 우선시하는 사항과 정책이 대통령과 맞지 않습니다."
북한, 이란 등에 초강경 대응을 고수해 온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부딪혔고, 볼턴식 정책이 성과가 없는 것에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6월 남북미 판문점 회동 때도 트럼프 대통령 수행 대신 홀로 몽골로 향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마다 트럼프와 달리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좀 더 직접적인 계기는 최근 트럼프와 탈레반 지도자들 간의 비밀회동 계획을 언론에 흘렸다는 의심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렇듯 수퍼 매파로 불리던 볼턴의 사임으로 미국의 대북 협상 태도가 유연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북한이 원하는 '체제 보장'이라는 당근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북미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 중재자를 자처했던 우리 정부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볼턴이 이미 주요 의사결정에서 배제됐던 만큼 '선 비핵화'라는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막상 볼턴 보좌관은 트윗을 통해 자신이 먼저 대통령에게 사임을 제안했다며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해보자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벌써 3번째 안보보좌관 경질로 트럼프 행정부의 방향타 없는 안보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질을 둘러싼 진실공방도 예고되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