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이번 사태로 일정 기간 국내 기업의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제품들에 대해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국산화를 본격화할 방침이어서 장기적으로 일본 기업들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의 조치에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와 제조장비, 자동차 부품 등 국내 업계에 뼈아픈 품목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영향이 광범위한 만큼 단기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국산화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수소차 생산에 필수인 탄소섬유와 전해질막이 막힌 현대자동차는 효성첨단소재와 공동으로 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착수해 올해 안에 상용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배터리 파우치 필름'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기술 차이가 크지 않아 올해 안에 국산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비중 83%의 배터리 분리막도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 확대로 대체할 예정입니다.
앞서 규제를 당한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불화수소는 이미 품질 테스트 단계입니다.
▶ 인터뷰 : 이윤성 / SK 머터리얼즈
- "올해 말까지는 저희가 샘플을 생산을 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래서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내년 중에는 완성된 제품을 생산해서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정유 화학 업계는 수입처 다변화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물류비용과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산을 선호했지만 최근 중국이나 국내산 등으로 대체재를 찾은 겁니다.
기존 일본 업체들이 누렸던 기득권이 오히려 진입장벽이라는 부메랑이 된 꼴입니다.
▶ 인터뷰 : 유환익 /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
- "우리나라에 원료나 부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이 직접적인 피해가 갈 것이고, 국제적 글로벌 가치 사슬에 역행하는 조치로 일본 기업에게도 장기적으로 보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지난달 한국의 대일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가운데 국산화 움직임이 일본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