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국 영공 침범으로 파장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흔한 트윗하나 올리지 않고 침묵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자국 영토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해 눈치라도 보는 걸까요?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국무부의 정례브리핑에서 한 외신기자가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에 대해 질문합니다.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 대변인은 애매한 뉘앙스의 발언을 합니다.
▶ 인터뷰 : 오테이거스 / 미 국무부 대변인
-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것에 대해…."
- "일본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문제 삼을지도 모릅니다만…."
자국 영토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측 입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 전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한국 영공 침범'이라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일본의 주장을 무시하긴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트윗광'으로 불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웬일인지 한일 갈등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우선 수출 규제 문제나 독도영유권 분쟁은 역사적인 요인이 큰, 복합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도 손을 쓸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우정엽 /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미국은 일본의 입장에 동조적인 게 큰 거죠. 미국은 이 문제에 개입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미국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도 없을뿐더러, 주요 동맹국인 일본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일단 '한일 간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