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대리입금'이라는 말로, 돈거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SNS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못 갚을 경우를 대비해 신분증 사진까지 담보로 보낸다고 합니다.
고금리 이자는 물론, 무차별 신상 공개까지 문제가 많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리입금 구합니다', SNS에 올라온 글입니다.
대신 입금을 해줄 사람을 구한다는 뜻인데 급하게 돈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주로 SNS를 통해 이런 식으로 소액을 빌리고 빌려줍니다.
▶ 인터뷰 : 고등학생
- "한정판으로 나온 물품이나 연예인 굿즈 같은 거 할 때 많이 써요. 주변에 많아요."
예를 들어 2만 5천 원을 빌리면 며칠 뒤에 3만 2천 원으로 갚는 식인데, 차액 7천 원은 '수고비' 명목의 이자인 셈입니다.
법정 최고 금리인 24%를 훌쩍 넘지만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 10만원 이하 소액거래여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대리입금 모집 SNS
- "입금하실 양이 올라가면 수고비(이자)를 더 받습니다. 혹시 대리입금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이디 연락처 주시면…."
하지만 정해진 기간 안에 돈을 갚지 못하면 신상 정보까지 무차별 공개됩니다.
애초에 돈을 빌릴 때 집 주소나 전화번호는 물론, 신분증까지 사진으로 찍어 상대방에게 보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부모나 친구, 지인의 전화번호 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부작용이 크지만, 부모나 학교에 알려져 처벌받을까 봐 신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학교폭력전담경찰관
- "거의 없어요. (신고는) 하나도 없어요. (문제점을) 홍보하라고 해서…."
청소년들의 'SNS 금전 거래'가 고리대금 피해에 무차별 신상공개 같은 2차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있는 만큼 적절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