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따뜻해졌다가 아니라, 더워졌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한낮은 완연한 여름 날씨입니다.
이에 봄 상품은 일찌감치 사라졌고, 수박이나 반팔 티셔츠 등 여름 제품이 한달 일찍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입구에 수박 판매 코너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름과일 수박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생육기인 1~2월 날씨가 포근해 3월부터 본격 출하되며 매출도 덩달아 20%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옥순 / 서울 창동
- "겨울에도 있지만, (올해 봄에) 유난히 물량이 많이 쏟아진다는 거, 그게 느껴져요."
의류매장도 봄 상품은 자취를 감추고 있고, 여름 신상품을 3월 말부터 배치하기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의류 매장들은 이미 80%이상 이같은 여름 신상품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폭염을 대비해 땀을 잘 배출하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소재로 무장한 옷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낮 기온이 28도가 넘는 날이 지난해보다 23일 빨라져, 빙수도 한달 먼저 등장했고 백화점 식품 코너는 상하기 쉬운 반찬이 사라지고 빵과 반찬 판매기한도 2시간 줄였습니다.
가을 신세도 비슷합니다.
지난해 가을엔 겨울 제품인 겨울패딩과 발열기능이 있는 내복이 일찍 선보여 인기를 끌었습니다.
봄과 가을은 이처럼 여름과 겨울날씨처럼 변하고 있는데, 실제 봄 평균기온은 10년 전에 비해 1.1도 올랐고, 가을은 0.4도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두 계절만 존재하는 새로운 기후환경 때문에 소매업의 근본적인 대응도 달라져야겠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유통업계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여름과 겨울에 보다 잘 적응하는 소비자의 지혜도 필요해보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