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지열발전소는 이제 해체 수순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것도 간단치가 않습니다.
이미 주입된 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안전성 검증이 전혀 안 돼 있는데, 운영업체는 후속 작업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포항 지열발전소 땅 밑에는 발전소를 시험가동하며 주입한 물 가운데 여전히 6천톤이 남아있습니다.
수압이 높아질 수 있어 원칙적으로 빼내야 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이미 지질이 변형됐다면 물을 빼내다 여진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 작업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 전혀 안 돼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이진한 / 고려대학교 교수
- "물을 함부로 빼낼 수는 없고 거기에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미소지진 모니터링하고 지하 수위, 수압 모니터링을 해서…."
당장 땅 속 상황을 점검하고 물을 처리할 주체도 문제입니다.
주관사인 넥스지오는 포항 지진 이후 1년 이상 현장 접근이 차단된 상태.
더구나 작업 중단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인력도 절반 이상 줄이는 등 사실상 후속작업을 진행할 능력도 안 됩니다.
▶ 인터뷰(☎) : 윤운상 / 넥스지오 대표
- "지진이 난 다음에 현재 상태를 저희는 몰라요. 저희는 접근이 차단돼 있기 때문에…."
정부는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복구 방법과 비용 등을 협의할 예정이지만, 검증 작업이 늦어질 경우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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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