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고 단식을 하고 있죠.
사실상 배수진을 친 건데, 어쩐지 '안 하느니만 못한' 모양새가 된 듯합니다.
한국당 안에서도 "이건 좀 아니다"란 말이 나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유한국당이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에 반발해 릴레이 단식에 돌입한 지 이틀째.
하지만, 의원들이 돌아가며 고작 5시간 반씩 단식을 하자 온갖 비난이 터져 나왔습니다.
여당뿐만 아니라 다른 야당에서도 '웰빙 단식', '앉아있다 밥 먹으러 가는 단식', '딜레이 식사' 등 각종 조롱을 쏟아냈습니다.
최저임금법과 미세먼지 대책, 선거제 개혁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 것도 오판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문희상 / 국회의장 (어제)
-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걸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당이) 임시국회를 만들어서 소집해놓고 왜 그걸 자기들이 먼저 보이콧한다는 겁니까?"
조해주 임명 반대에 뜻을 같이했던 바른미래당마저 보이콧에는 불참한 상황.
▶ 인터뷰 : 이종철 / 바른미래당 대변인
- "자유한국당도 당장 복귀해야 합니다.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해 할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자 한국당 안에서도 불만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이런 식의 단식이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고, 또 다른 의원은 "제1야당답지 못한 행동"이라며 "다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이 내일(27일) 정부·여당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아직까진 강경 분위기가 더 강한 만큼 국회 공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