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쪘어도 고혈압, 당뇨 등 대사 이상이 없다면 이른바 '건강한 비만'으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만성 신장질환이 있다면 이런 '건강한 비만'조차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50대 이 모 씨는 지난 2006년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치료를 받지만, 꾸준히 식단관리와 운동도 병행해야 합니다.
체중이 늘면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만성신장질환자
- "음식 조절도 하고 병원 안 오는 날은 체육관 가서 운동도 해요. 체중이 늘면 투석할 때 많이 힘들고…."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비만이 생기면 콩팥 기능이 더 빨리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만성콩팥병 성인 환자 1,940명을 분석한 결과, 건강한 비만 환자군에서도 콩팥기능 악화 위험이 2배로 증가했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이상을 동반하지 않아도 콩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정경환 / 경희의료원 신장내과 교수
- "비만인 경우 신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증가하거든요. 신장에 과부하가 걸린다든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심혈관계 합병증이 같이 늘어날 수가 있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만성콩팥병 관련 조사를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