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공사가 한창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사업명칭은 서남권 돔구장 공사였다. 하지만 구장이 자리한 곳이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이라 고척돔으로 불렀다. 그러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서울시가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름을 붙였다.
7일 MK스포츠가 찾은 고척스카이돔 현장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구장이름도 외벽에 설치 중이었다. 15일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준공 검사를 신청하게 되면, 9월말까지 시운전을 하게 된다. 여기서 시운전은 시범경기를 치러, 야구장으로서 기능을 점검하는 것이다. 당장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주최하는 직장인야구대회가 열리게 된다. 이어 고교야구와 대학야구도 이곳에서 치르게 된다. 공식 개장 경기는 11월 초 프리미어12에 나설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이 될 것이 유력하다.
↑ 7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척 돔구장이 오는 15일 준공 신청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하얀색 천으로 가려진 부분이 고척돔의 이름이 새겨질 자리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
여기서 국내 최초의 돔구장을 다양하게 활용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해외 사례를 봤을 때 구장의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구장 명칭에 대한 네이밍라이트(naming right·경기장 명칭 독점사용권)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18곳의 구장에 네이밍라이트가 적용되고 있다. 계약기간이 평균 20년 이상이어서 안정적인 구단 운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구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2009년 지어진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의 경우에는 계약 기간 20년에 매년 2000만 달러(약 236억원)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1997년 야후가 후쿠오카돔 명칭을 야후가 사들여 ‘후쿠오카 야후돔’으로 불리면서 처음 네이밍라이트를 도입했다. 이후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공공 체육시설에도 네이밍라이트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광주, 인천, 수원, 대전의 경우 네이밍라이트 사례가 있다. 광주의 경우 홈팀 KIA타이거스의 이름이 들어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로 이름을 지었다. 이는 구장 건축에 KIA가 비용을 부담했기 때문이다. 또한 리모델링을 거친 인천, 수원과 대전의 경우에도 모두 홈팀 이름이 들어갔다.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대구 신축구장의 이름도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지었다.
물론 고척돔의 경우는 앞선 국내 사례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고척돔의 운영비가 얼마정도 소요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장 명칭을 파는 것은 큰 수익원이 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한다면 네이밍라이트에 매력을 느끼는 기업이 뛰어들 수 있다.
서울시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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