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경비원의 얼굴에 자신의 인분을 바르고 흉기로 협박까지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했다는 게 이런 몸쓸 짓을 한 이유였다고 합니다.
한민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남성.
검은 봉투를 들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이 남성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아파트 경비실, 검은 봉투 안에 든 것은 자신의 인분이었습니다.
지난 13일 오전 7시쯤 서울 염창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40살 이 모 씨는 경비원 66살 민 모 씨의 얼굴에 자신의 인분을 발랐습니다.
▶ 인터뷰 : 민 모 씨 / 피해 경비원
- "그냥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뭐가 와서 팍 치더라고요. 맛 좀 보라고 하면서 주는데…."
민 씨는 이 씨가 사과조차 없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하지만, 이 씨는 경비실로 다시 찾아와 검은 봉투에 담아뒀던 인분을 던지고 흉기로 찌르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이 씨가 이런 몸쓸 짓을 한 이유는 다름 아닌 흡연 문제 때문.
지난해 말 "아랫집에서 담배 냄새가 올라온다"는 민원을 받은 민 씨가 실내 금연을 당부하는 방송을 내보내자 이런 짓을 저지른 겁니다.
경찰은 이런 황당한 짓을 한 이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