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제작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윤석준 이사라고 한다.
◇ 이번 앨범 메인 콘셉트가 화양연화다. 이런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청춘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음반에서는 청춘의 여러 단면들 중에서도 본질적인 위태로움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다. 꽃이 활짝 피듯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지만, 동시에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기도 하며 이 때문에 현실 도피적 성향을 보이는 것이 청춘이다. 활짝 핀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꽃이 곧 시들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동시에 공개하는 것보다는 공개 순서를 따라가면서 사진 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들을 찾아내는 것이 사진의 의도를 더 정확히 전달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눠 공개하게 되었다.
◇ 이렇게 나눠서 공개를 하다보니 이번 앨범은 티저부터 재킷, 뮤직비디오까지 전체적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이유가 있다면?
처음 청춘이라는 주제가 정해지고부터 청춘의 아름다움과 위태로움,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양쪽을 다 다루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내러티브가 있어야 했고 사진부터 뮤직비디오까지 그 내러티브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내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좀 다르게 얘기하자면 청춘의 어두운 면을 그려내면서 소위 ‘떡밥’을 던지고 화양연화 pt.2 에서 청춘의 밝은 면을 그려내면서 이를 회수한다는 장기 계획으로 기획을 전개하다보니 일반적인 음반 콘텐츠에 비해서 스토리텔링이 더 강조된 콘텐츠가 나온 거 같다.
◇ ‘화양연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자 청춘을 뜻한다. 하지만 기자가 느낀 티저는 조금 우울하다고 할까. 반대의 느낌이었다.
멤버들과 화양연화라는 단어를 통해서 청춘을 표현하자는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가 되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오른게 슈가였다. 사실 그 나이 때의 슈가를 본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농구코트에서 홀로 농구공을 던지다 땀에 젖은 채로 앉아 있는 슈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런 얘기를 슈가에게 전달하였더니 슈가도 실제 그런 경우가 꽤 있었다고 하더라. 그 때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랩으로 만들어주면 그 게 곧 청춘 그 자체일 거 같다고 얘기했고 아니나 다를까 너무나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왔다. 자신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젊음의 단면을 농구하는 소년을 통해 그려낸 우화라고 받아들여주면 될 거 같다. 내 입장에서 이 곡은 단순히 이번 음반만의 인트로가 아니라 화양연화 2부작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 방탄소년단은 항상 부작을 나눠서 한다. 데뷔하자마자 작년까지 학교 3부작을 진행했고, 올해부터는 화양연화 2부작을 진행한다. 이렇게 부작을 나눠서 앨범을 제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방탄소년단은 멤버들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이야기를 하는 팀이다. 데뷔 시점에는 멤버 중 여러 명이 고등학생이었고 그들의 가장 큰 주제인 학교를 이야기했다. 지금은 이들이 청춘을 맞이하고 있고 그래서 청춘을 노래하는 것이다. 학교나 청춘이나 한 작품에 담기에는 너무 다양한 측면을 갖는 주제이다 보니 아무래도 연작을 택하게 되는 것 같다.
◇ 청춘을 표현하는데 꽃, 바닷가 그리고 호텔방을 선택한 이유는?
로케이션에는 굉장히 명확한 이유가 있지만 이를 기획자의 입으로 설명하는 건 보는 사람들의 상상의 즐거움을 뺏는 일 인거 같다. 아티스트로서도 그렇게 ‘쿨’한거 같지는 않고. 이 부분은 그저 상상에 맡긴다는 대답으로 갈음하겠다.
학교3부작은 기본적으로 매우 단순한 주제에 대해서 선언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했다. 예를 들자면 ‘니 꿈은 뭐니?’ ‘에브리보디 세이 노’(Everybody say NO) 라는 가사 말처럼. 이는 프로듀서의 의도 때문이기도 했지만 실제 음악을 작업하는 방탄 멤버들의 나이가 어리다는 점 때문이기도 했다 사실 그러다 보니 가사 말이 너무 거칠거나 조악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멤버들이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점을 강조하는 쪽에 더 중점을 뒀다. 이에 반해 화양연화는 훨씬 복합적인 주제인 청춘에 대한 이야기인데다가 멤버들도 여러 모로 훌쩍 성장해서 학교 3부작과는 매우 다른 접근방법을 취했던 거 같다. 전작들에 비해 음악에 대해 좀 더 섬세하게 접근하려 했고 ‘방탄만의’ 시점보다는 좀 더 보편적인 시점들을 받아들여서 녹일 수 있도록 노력했던 거 같다.
◇ 이번 앨범에서 또 눈에 띄는 것이 ‘성숙이 아닌 성장’이라고 강조하는데 기획자가 생각하는 성숙과 성장의 차이는 무엇인가.
성숙은 완성된 상태라면 성장은 과정이다. 화양연화는 이제 막 소년에서 청년으로 한 발자국 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음반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능력과 기량 모든 면도 역시 성장하는 과정이다.
◇ 자,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화양연화’를 통해 방탄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일생에 단 한 번 밖에 없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바로 그 순간을 보여주고 싶다. 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음악적으로나 퍼포먼스나 성장했다는 평이 가장 중요하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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