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홍수로 희생된 사람이 1만 1,300명까지 늘었습니다.
무정부 상태인 리비아의 부실한 재난 대응 시스템이 이번 참사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홍수가 할퀴고 간 리비아 항구도시 데르나는 여전히 황톳빛 진흙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건물 잔해 속에선 끊임없이 시신이 발견되고, 병원엔 공간이 부족해 인도 위에 시신이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브라힘 / 피해 주민
- "댐이 무너져 20미터 높이의 흙탕물이 쏟아졌습니다. 홍수가 건물과 마당을 덮쳐 모두가 숨졌습니다."
수색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기존 6천 명에서 1만 1,300명으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1만 100여 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 규모는 최대 2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무정부 상태인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기상 예보 시스템이 마비되고 시설 관리가 부실했던 것이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탈라스 /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 "국가 단위의 경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기상 당국이 제 기능을 했다면, 홍수로 인한 대부분의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리비아 당국도 무너진 댐의 유지 관리에 소홀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드베이바 / 리비아 서부 통합정부 수반
- "어떤 식으로든 모든 리비아인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일차적인 책임은 지도자인 제게 있습니다."
그동안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대립해 온 리비아의 2개 정부는 수해 극복을 위해 협력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김지향
출처 : Maxar Technologies, LIBYA ALMASAR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