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 D.C.가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진앙이라는 얘기가 도는 가운데 폭설까지 내리면서 연방정부와 학교가 폐쇄됐고, 도시 곳곳이 마비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휴가를 마친 바이든 대통령이 탑승한 에어포스 원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랩을 내려오면서 강한 눈보라에 오른손으로 귀를 막고, 왼손으로는 넘어질까 난간을 잡았습니다.
백악관까지는 헬기를 이용하려 했지만,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날씨로 차량으로 바뀌었습니다.
수도인 워싱턴 D.C.에는 21cm 가 넘는 눈이 내리면서 3년 만에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워싱턴)
- "이처럼 손목까지 들어갈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연방정부와 학교는 폐쇄됐습니다. 인력부족으로 내린 눈은 또 그대로 쌓였습니다."
내린 눈이 쌓인 곳에서는 추돌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후가 더 걱정입니다.
▶ 인터뷰 : 록스보로 / 운전기사
- "도로가 약간 얼음 같습니다. 우려했던 만큼 많이 미끄럽지는 않지만, 밤이 지나고 나면 상황이 더 나빠질 것 같습니다."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지의 83만 가구에서는 정전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겨울 폭풍' 경고가 내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바우저 / 워싱턴 D.C. 시장
- "집에 머무르고, 도로로 나오지 마세요. 시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고, 여러분은 자신을 돌보세요."
워싱턴 D.C. 인근 레이건 국제공항은 비행의 75% 이상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 인터뷰 : 여행객
- "지난 목요일 출발하려 했지만 취소됐고, 다시 토요일 밤 비행기도 취소됐다가 오늘로 연기됐는데, 공항에 오는 도중에 또 취소됐습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인력이 부족해 코로나 검사와 백신 접종도 중단돼 폭설 이후 하루 확진자 수도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박지윤 / 워싱턴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