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일본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34)가 해외 진출 FA 자격을 얻었다.
구단은 다나카에게 잔류 요청을 했다.
다만 다나카가 현재 실력으로 메이저리그에 다시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여론이 대부분이다. 자연스럽게 잔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 다나카가 해외 진출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이제 메이저리그로 갈 실력이 안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진=라쿠텐 SNS |
시즌 중이라 최대한 집중시켜 주겠다고 전제한 뒤 구단에는 필요한 선수이니 우리 팀에 남아 달라는 얘기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이 감독겸 단장은 "저도 신경은 많이 써요"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한 지 두 시즌째인 다나카는 지금까지 팀 1위인 8승을 거뒀다. 8월 30일 취득 조건을 충족했을 때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 오래 뛸 수 있어 얻은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코멘트했다.
팀 내 최다승을 달리고는 있지만 다나카의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계속해서 따라 붙고 있다.
한 일본의 야구 평론가는 "우리가 알던 다나카는 위기가 오면 기어를 올려 강력한 투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다나카에게 그런 투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더 이상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기는 어려워졌다. 대신 많은 경험을 통해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은 예전 보다 좋아졌다. 우리가 알던 다나카와는 이별을 고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올 시즌 성적도 압도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21경기 중 1경기 완봉승 포함 8승9패, 평균 자책점 3.06을 기록하고 있다.
투고타저가 심한 일본 프로야구에서 3점대 평균 자책점은 평범함에 가깝다. 압도적이라고 하기 어려운 수치다.
총 141이닝을 던져 133피안타(14홈런) 118탈삼진 24볼넷 52실점(48자책)을 찍고 있다.
다나카의 성적 치고는 피홈런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의외의 한 방을 자주 허용하며 경기의 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피안타율은 0.250으로 평범하다. WHIP는 1.11로 수준급이지만 그 외의 기록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시절 보다 슬라이더 비율을 높이며 버텨내고는 있지만 확실하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카드로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다나카는 일본 복귀 때만 해도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다. 하지만 이적 첫 해였던 지난 해 4승(9패)에 그치고 올 시즌에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메이저리그와는
재도전을 한다면 계약 조건을 크게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도 생각을 해야 한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자격은 갖춰졌지만 꿈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