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선수 DJ 피터스(27)는 신장이 무려 202cm나 되는 거인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 선수들 중 최장신 기록을 세웠다.
그 키에서도 놀라운 운동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 빛나고 있다. 주력이 있고 타구 판단 능력도 좋다. 벌써 안타성 타구를 몇 개나 잡아냈다.
↑ 롯데 새 외국인 타자 피터스가 최악의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마차도 보다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롯데는 피터스를 영입하며 “피터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변화구에 약점을 보인 것이 아니라 93마일(150km) 이상 되는 빠른 공에 약점을 많이 보였었고, 헛스윙도 많았다. 그러나 그 이하의 평균 속구 속도를 상대했을 때는 괜찮은 성적을 보여줬고, 한국 투수들의 평균 속구 스피드에서도 통할 것으로 판단해 뽑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피터스의 타격 성적은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제 11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타율이 0.108에 불과하다. 곧 1할이 붕괴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크다.
출루율은 고작 0.250이고 장타율은 타율 이어도 모자랄 0.216이다. OPS가 0.466에 그치고 있다.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한국에서 통할 것이라던 패스트볼 공략 타율도 0.154에 그치고 있다. KBO리그 수준의 패스트볼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수비는 대단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현재 롯데 외야에서 피터스까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는 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피터스와 계약을 안했더라도 손아섭은 잡지 않았을 롯데다. 피터스가 없었다면 외야 2자리를 한꺼번에 메우기 위해 더 큰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비만 생각했다면 그냥 마차도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오히려 마차도는 피터스 보다 훨씬 높은 공격 생산력을 보인 선수다.
내야 수비는 실수하면 한 베이스지만 외야 수비는 실수하면 곧 1점이 된다는 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격수 수비 강화 대신 외야 수비 강화를 한다는 건 상식적인 선택은 아니다.
유격수를 대신 맡아 줄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시범 경기서 펄펄 날았던 박승욱도, 야심차게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학주도 아직까지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마차도에 크게 못 미치는 공.수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마차도를 포기하고 피터스를 영입한 것에 대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다. 이러다 한국 야구에 적응하면 피터스의 잠재력이 폭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평가로는 피터스가 결코 마차도 이상의 성과
롯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피터스는 증명할 수 있을까. 끝 없이 추락하고 있는 피터스의 타격 성적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패스트볼에 약한 타격 능력은 롯데의 외국인 선수 선구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