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세상을 떠난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추모행사가 오늘(15일) 대전시교육청 인근에서 열렸습니다.
숨진 교사는 4년간 가해 학부모 2명에게 14차례나 민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국화를 든 동료 교사와 학부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추모사가 이어지자 눈시울을 붉힙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무대에 오르자 참석자들이 등을 돌리고 야유를 보냅니다.
"내려와! 내려와!"
한 스님은 설 교육감에게 책임을 묻기도 합니다.
"이 지경까지 왔습니까? 누구를 희생하려고."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의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숨진 교사는 4년간 특정 학부모들로부터 14차례에 걸쳐 민원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가해 학부모 2명은 교사를 상대로 대전시교육청에 7번이나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여기에 학교 방문이나 전화, 국민신문고까지 이용해 7차례 더 민원을 넣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미숙 / 초등교사노조 대변인
- "교사의 지도 방식이나 이런 권위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본인 자녀에게만 맞춰달라는 어떤 압박이라든지 그런 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들은 악성민원 말고도 2019년 교사가 학폭위 처분 대상이 될 수 없는데도 신고를 강행했습니다.
이후 교사의 행동을 문제 삼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까지 했습니다.
교사는 학교 측의 도움 없이 10개월간 이어진 수사기관의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