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보름 만에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보호 대책을 내놨습니다.
학부모가 교사를 만날 땐 미리 예약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골자인데, 대책을 확인한 교사들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이유가 뭔지, 박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관내에서 연달아 터진 교사 폭행과 사망 사건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 인터뷰 :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 "옳고 당연한 것을 가르치는데 대단한 용기를 내야 하는 지금의 현실에 책임을 통감…."
조 교육감은 서이초 사건 직후부터 강조했던 민원 창구 일원화의 구체적인 내용도 내놨습니다.
교사와 통화나 면담을 원하는 학부모는 앱을 통해 예약하는 절차를 거치고 교장·교감 등이 이를 승인해 한 번 걸러내는 방식입니다.
학부모가 다짜고짜 교실에 들어와 항의하는 일이 없도록 교내에 CCTV가 설치된 '민원인 대기실'을 따로 만들고, 여기에서 학부모 면담을 진행한단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 "감정이 북받치거나 욱해서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사전 예약시스템은 일종의 쿨링 다운(흥분을가라앉히는) 시간…."
서이초 사건 보름 만에 나온 대책들, 현장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A씨 / 현직 초등교사
- "민원을 어떤 방식으로 받느냐는 중요하지 않거든요. 어차피 받게 되는 거잖아요 저희가. 그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잖아요."
▶ 인터뷰 : B씨 / 현직 중등교사
- "(민원을) 교감선생님 등이 한 번 걸러내시고 결국은 담당자(교사)한테 지정하시겠죠. 교사들 속 터지게 방향을 잡으셔가지고…."
교육청 측은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합동조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결과에 따라 경찰 수사 의뢰나 학부모 고발 등을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
그래픽: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