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50억 클럽'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영수 전 특검과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규명하기 위해 전직 금융기관장들의 주거지를 잇따라 압수수색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이 먼저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의 주거지입니다.
이 전 행장은 박영수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2014년 은행장을 지냈습니다.
우리은행은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다 끝내 불참했는데, 대신 PF 대출은 해주겠다며 1,500억 원의 여신의향서를 냈습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이 전 행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 대가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 원 상당의 대장동 땅 등을 받기로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50억 클럽'의 또 다른 인물인 곽상도 전 의원과 관련해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의 주거지도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하나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려 하자 곽 전 의원이 김 전 회장 측을 통해 이를 막아주고, 아들 병채 씨의 퇴직금 명목 등으로 50억 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곽상도 / 전 국회의원 (지난 2월)
- "하나은행 관련되는 분들 누구 한 사람 저랑 관련됐다는 분 없었습니다. 뇌물이라 얘기한 사람 한 사람도 없고…."
박 전 특검과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사업에 관여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두 사람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어갈 방침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