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관광객들이 찾는 부산은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해운대 해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달맞이길'이 관광 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달맞이길'에서 건물 신축을 놓고 분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1층 같은 지하층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실태를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에 자리 잡은 한 건물입니다.
보기에는 5층짜리처럼 보이지만, 지상 4층, 지하 2층짜리 건물입니다.
▶ 인터뷰 : 부산 해운대 주민
- "여기서 보면 5층처럼 보이네요. 이상하게 막 올리더니…."
건물의 출입구가 지상으로 흔하게 드러나 있지만, 1층으로 보이는 곳은 건축법상 지하층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건물 역시 5층짜리로 보이지만, 지상 4층, 지하 1층짜리입니다.
왜 이렇게 건물이 지어진 걸까?
부지의 경사도 때문입니다. 지하층 높이의 절반 이상이 땅 아래 있으면 지하층으로 인정되는데, 달맞이길 대부분이 언덕이라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지하층은 건물의 용적률이나 층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신축 건물들은 대부분 이렇게 지어지고 있고, 문제는 곳곳에서 조망권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지하 2층, 지상 4층을 짓겠다며 최근 건축허가를 받은 한 부지입니다.
이곳 역시 도로와 맞닿은 부지지만, 경사도 때문에 지하층을 넣을 수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뒷건물 조망을 대부분 가려버립니다.
▶ 인터뷰 : 부산 달맞이길 주민
- "달맞이 자연경관을 기준으로 해서 건축허가를 적용하면 문제, 훼손이 없는데, 편의에 의해 적용을 바꿔나가고…. 달맞이를 보호하는 원칙에 맞지 않는 건축허가가…."
주민들은 담당 구청이 달맞이 경관을 지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 인터뷰 : 김사화 / 부산 달맞이길 주민
- "건물 솔직히 너무 높게 지어요. 저희는 달맞이 위쪽에 사는데 앞이 안 보이고, 더는 건물 안 지었으면 좋겠어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해운대 달맞이길의 난개발을 막을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