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고 강수연 씨와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의 목숨을 앗아간 병이 '뇌동맥류'입니다.
뇌 속의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이 질환은 10년 새 5배로 폭증했는데,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데도 순식간에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뇌동맥류를 앓고 있는 환자의 뇌혈관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뇌 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뇌동맥류'는 혈관벽이 약해져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응급 질환으로, 혈관 파열 시 사망률이 50%에 이릅니다.
지난 5월 숨진 배우 고 강수연 씨와 최근 숨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모두 뇌동맥류로 인한 뇌출혈이 사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뇌 MRI를 촬영하는 사람이 늘면서, 10년 새 국내 뇌동맥류 환자는 5배로 늘었습니다.
두통이 시작되고 몇 초 이내에 머리가 터질 듯이 아프다면 자가 치료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다만, 이런 증상 없이 발현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40세가 넘으면 철저한 혈압 관리와 함께 건강검진을 수시로 받아보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최재호 /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파열에 이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 중 하나라서 약을 잘 드시고 매일 혈압을 체크하면서 내가 이 적정한 수준의 그런 혈압이 유지가 되고 있는지…."
또 마땅한 예방법이 없는 만큼 흡연자의 경우 뇌 건강에 치명적인 담배를 끊는 게 좋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권민호 VJ,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