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통 큰 105억 달러 투자를 선물했죠.
그런데 이후 미국은 미국에서 만든 전기차만 보조금을 주고 있습니다.
수출을 하더라도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장착할 수 없고요.
지금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전기차 라인도 없는데, 배터리는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만든 게 90%나 됩니다.
MBN이 현대차와 기아 내부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은 자국에서 만든 전기차만 보조금 1천만 원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초청으로 웬디 셔면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여야 의원들은 강한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국회부의장
- "현대차 전기차 공장이 2025년에 조지아주에 준공되니까, 그때까지 이 법안 적용을 유예할 수는 없는 것이냐…."
MBN이 입수한 현대차와 기아 내부자료입니다.
올해 생산 전기차 110만 대 중 90퍼센트 가까운 94만 대는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만든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2018년 이 비중은 48%였다가 매년 증가해 왔습니다.
▶ 인터뷰(☎) : 박철완 /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 "할당 관세 유예라든지 그런 문제들이 있었어요. 즉 정책의 실패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것에 의해서 중국 의존도가 올라갔거든요."
내년부터 전기차 배터리는 미국 내 생산 제품을 50% 이상 써야 하고, 2029년에는 이게 100%가 됩니다.
▶ 인터뷰 : 구자근 / 국민의힘 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
- "탈중국 움직임이 가속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급박한 움직임에 정부 역시 공급망 확보와 유리한 통상 교섭 등으로 적극적인 지원에…."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거론하며,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동등한 혜택을 누리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