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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지난 28일 오후 양자 토론 일정을 극적으로 합의한 뒤 사흘째 실무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마주 앉을 때마다 계속 새로운 갈등과 맞닥뜨렸다.
지난 30일 오전 11시 시작한 협상에서 민주당은 민생 경제·외교 안보·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주제 제한 없이 자유 토론을 하자고 요구하면서 협의는 중단됐다.
이 후보가 오후 협상 직전 페이스북에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며 한발 물러섰으나,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 개발 의혹' 관련 자료는 지참해야 한다고 고수하면서 이번에는 민주당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는 커닝 없이는 토론을 못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들은 수첩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다"며 몰아붙였다.
국민의힘도 "범죄혐의 자료를 왜 지참 못 하느냐. 대장동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이 후보가 교묘한 말솜씨와 괴변으로 일관할 경우 자료나 증거 없이 반박할 수 있겠느냐"면서 민주당이 대장동 토론을 피하기 위해 억지를 부린다고 반격했다.
양측간 신경전에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집요하게 파헤치겠다는 윤 후보측과 이러한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검증공세로 역량 면에서 우위를 부각하겠다는 이 후보측간 엇갈리는 셈법이 깔려 있다는 게 정계의 시각이다.
양측이 이날 밤까지도 극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설 연휴 민심의 검증대 격으로 추진돼왔던 두 후보 간 양자 토론 자체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설 연휴 직후인 내달 3일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참여하는 첫 4자 TV 토론으로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이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하지 않음에 따라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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