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 시원한 가을바람 불어오는 9월은 걷기에 최고의 시간. 색이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단풍, 하늘거리는 꽃 등 가을 전령사를 따라 떠나는 산책은 소소하지만 우리에게 큰 행복을 준다. 길을 걷다 마주하는 식당의 맛있는 한 끼가 더해져 더욱 설레는 가을 산책길, 지금 바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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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식당 |
성북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식당
최순우 옛집, 선잠단지, 성곽길, 성북구립미술관, 길상사까지.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 아기자기한 성북동은 가을 도보여행으로 더할 나위 없다. 조용한 성북동 길을 걷다 마주하게 되는 문화식당은 성북역사문화공원 앞에 위치해 있으며 그런 탓에 큰 유리창을 통해 성곽길과 흐드러진 노란 은행나무를 그림같이 볼 수 있는 분위기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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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식당 |
이곳의 찐 맛은 한식을 더한 퓨전 이탈리안. 대표 메뉴는 간장 베이스의 양념 차돌박이 볶음과 야채를 비벼 먹는 샐러드 파스타인 삼합과, 양송이 풍미를 더한 크리미한 달걀의 촉촉함이 일품인 베이컨 오므라이스로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뇨끼는 고소한 이탈리안 스타일 뇨끼에 졸깃한 한국식 수제비가 더해져 식감과 맛 모두 만족스럽다. 그 외 스테이크, 파스타 등 메뉴와 칵테일과 와인 등 주류 리스트도 다양한 편. 모던한 블랙 톤의 인테리어, 성북동과 북한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루프톱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특별한 모임에도 제격이며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하다. 주차는 인근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볼 것 많은 성북동 산책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남산 옆 일식당, 회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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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현식당 |
서울에서 남산은 산책을 위해 가기도 하지만 주변 맛집을 들르기 위해 겸사 가게 되는 완벽한 먹방 산책 코스. 그중 최고는 회현식당이 아닐까. 압구정동에서 유명했던 이자카야 ‘이치에’와 ‘고료리 켄’의 셰프가 진두지휘하는 곳이다. 제철 해산물을 이용해 낮에는 정식으로, 저녁에는 일식 해산물 요리를 술과 함께 판매한다. 점심은 단일 메뉴로 선보인다. 회, 메로 조림, 새우 가리비 튀김, 전복 술찜을 얹은 쌀밥 등 싱싱한 계절 식재료를 굽고 튀기고 조려 내는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 반상을 맛볼 수 있다. 제대로 대접받은 듯 정성이 담긴 생선정식이다. 식사 후 복합문화공간인 피크닉 전시를 보거나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기 딱 좋은 코스다.
서울숲 거리의 이색 돈가스, 중화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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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카츠 |
매콤한 중식도 먹고 싶고, 바삭한 돈가스도 먹고 싶다면? 중식 소스와 일식 돈가스가 만난 중화카츠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 서울숲 뚝섬역 아틀리에 거리에 위치한 이 식당은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 낸 특제 튀김옷으로 ‘겉바속촉’으로 튀겨낸 바삭바삭한 돈가스 위에 느끼함 싹 잡아주는 중화풍 매콤한 야채 소스를 올린 이색 돈가스를 선보인다.
일식과 중식의 오묘한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중화카츠, 유린카츠, 제육덮밥으로 인기몰이 중. 다양한 맛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콤비 메뉴를 선택해보자. 1/2사이즈의 두 가지 메뉴 주문이 가능하며, 양이 많은
편이라면 단품보다 가성비 좋은 1인 세트가 좋다. 돈가스 (혹은 덮밥)를 고르고 사이드 메뉴와 음료가 추가되는 알찬 구성, 사이드로 군만두, 고로케, 멘보사, 왕새우 튀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밥, 짬뽕 국물, 샐러드는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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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7호(23.9.1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