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어린 엄마와 스스로를 때리는 5살 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금쪽이 엄마, 아빠는 만나자마자 속전속결로 결혼을 진행했다고. 금쪽 엄마는 "제가 나이가 좀 어려서 반대당할까봐 23살에 혼인 신고부터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7살 차이에 금쪽이는 만 3세 7개월.
금쪽이는 떼를 쓰는 걸 떠나서 원하는 걸 안 들어주면 심하게 반항한다고. 심지어 tv를 그만 보게 하니 리모컨을 던져 tv를 부순 적도 있다고 금쪽 엄마는 전했다.
금쪽이는 엄마와 하원하는 길에도 갑자기 차도로 뛰어드는 등 돌발행동을 보였다. 아이는 엄마와 손 잡고 걷기를 자꾸만 거부하며 혼자 뛰어가려 했다.
금쪽이는 이날 뿐 아니라 전에도 친구들을 물고 때려서 금쪽 엄마가 긴급 전화를 받은 적이 많았다고. 또 매번 등하원하는 길임에도 위험천만한 상황에 자주 놓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금쪽이의 어린이집 선생님이 찍어온 영상을 보면 금쪽이는 물건을 정리하겠다고 떼를 쓰며 혼자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모두가 심각해진 가운데 오은영 박사만 웃고 있었고, 오 박사는 "90%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이 영상에서 금쪽이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내가 정리할거야, '내가'였다. 이걸 잘 기억하고 계셔야 한다"며 "이게 무지 중요한 열쇠가 되는 단어"라고 조언했다.
오 박사는 "아이들은 생존을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뱃속에 있을 때부터 발로 찬다. 우는 것도 살아남기 위해 바락바락하지 않냐. 이 시기를 지나 돌 반 정도부터는 운동신경이 발달돼 막 뛰어다닌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가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면서 능동적으로 자기 주도적 인간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게 인간의 공통적 발달 과정이다. 아이가 내가, 내가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다. 또 금쪽이는 능동적으로 성장 발달을 해나가려고 몹시 애쓰고 있는 모습같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쪽이는 엄마와 활동을 하다가도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이 생기면 크게 분노하며 자신의 머리를 마구 때리는 모습을 보였다.
오 박사는 "이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행동이다. 자해 행동이다. 자해는 언제나 공격적 행동이란 걸 이해해야 한다. 공격적 행동의 방향이 나한테로 오는 거다.
오 박사는 원인에 따라 대처법이 다르다며 설명했다. 그는 "아이가 너무 화가 나서 자해하는 거면 화난 이유 자체를 찾아야 하는 거다. 그리고 아이가 관심을 받기 위해서인 경우, 정말 부모로서 아이가 편안하고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박사는 그때 "제가 앞에서 90% 알 것 같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금쪽이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박사가 만 4세 발달 능력을 체크한 결과, 생활과 언어, 사회성과 인지, 활동성 영역에서 모두 문제가 없었다.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금쪽이 엄마는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때 금쪽 아빠는 "금쪽이 때문에 엄마가 운다"고 나무랐고, 아이는 금새 시무룩해졌다.
오 박사는 이 영상을 보고 "엄마가 너무 가여웠다. 엄마아빠가. 왜 그러냐면, 굉장히 애를 쓰고 있는데 잘 모르고 있어서다. 매일매일이 힘들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근데 금쪽이는 더 가여웠다. 태어난 지 3년 7개월밖에 안 된 아이인데, 엄마 손을 꼭 잡아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어른이 아이한테 하는 일이다. 왜 화가 났는지, 왜 때리는지 물어봐야 하는데, 애가 엄마한테 왜 우는지 물어보더라"며 "근데 아이 앞에서 엄마가 울면 이게 아이를 굉장히 힘들게 하는 부모 유형"이라 말했다.
또 "육아 상황에서 아이 앞에서 울면 아이는 굉장히 혼란스러워진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그래서 금쪽이를 변경해야 한다. 엄마아빠가 금쪽이다"라고 중대 결정을 내렸다.
엄마아빠는 싸우다가도 가만히 있던 아이를 보고 화를 냈고, 아이는 또 혼자 방으로 들어가며 머리를 때렸다. 괜히 혼난 아이가 혼자 방에 들어가 슬픔을 다독이는 모습에 스튜디오 패널들은 모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어 밤중에 금쪽이는 방 안에서 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봤다. 사실 아이가 방에서 소변을 본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다. 다음날에도 아이는 오줌을 싼 채 새벽에 일어났고, 금쪽 엄마는 아이에게 호통을 쳤다.
아이는 "맴매하지 말라"고 했지만, 엄마는 가혹하게 아이를 때리며 혼냈다.
오 박사는 "아이는 발달상 문제가 없다. 아이들은 원래 밤 배변을 어려워한다. 5세 미만 아이들은 야뇨증을 좀 지켜봐주는 게 원칙"이라며 "근데 이 장면은 야경증"이라 말했다. 야경증은 소아가 자다가 갑자기 깨는 공황 상태를 말한다.
이어 "야경증은 어린아이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증상이다. 다만, 꿈이란 건 아이들의 일상을 그대로 반여한다. 아이가 숙면을 잘 못 하고 무서운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엄마 금쪽이는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엄마 금쪽이는 "작년에 신랑과 엄청 크게 싸웠다. 육아를 혼자 한다는 생각에 내가 지금까지 이만큼 했으니 네가 한번 힘들어봐라는 생각에 아이를 신랑에게 맡기고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또 "두 달 정도 집을 나갔다"며 "그 뒤로도 몇 번 가출했다"고 밝혔다.
오 박사는 "엄마를 이해한다. 인간으로서 마음 고생을 많이 한 거다. 근데, 그래도 엄마잖냐.
1년만에 23세란 어린 나이에 가정을 꾸린 아내는, "7살에 제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22살까지 보호 시설에서 지냈다"며 "사랑받을 줄도 줄 줄도 잘 몰랐다. 그러다 신랑을 만났는데 저를 사랑해줬다. 그때 행복했다"며 눈물을 닦았다.
엄마는 "남편의 사랑이 변했다고 생각하냐"는 오 박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신랑도 일하고 힘든 거 아는데, 같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저도 나이가 어리다보니, 시댁이나 친정에다 맡기고 신랑이랑 나가서 데이트하고 싶기도 한데 봐주실 분이 없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사전에 진행한 엄마의 심리 검사 결과, "엄마는 평생이 외로웠던 사람같다. 그러니 이 외로움을 좀 메꾸려면, 누군가와 정말 가까운 관계가 돼서 밀착돼서 지내는 게 엄마한테 필요했다. 엄마는 그 외로움을 배우자와 자녀를 통해 가정을 이룸으로 해서 유대감을 이루고싶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금쪽이는 아이가 멀리 떠났던 사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고, 금쪽이는 "눈물이 난다"고 털어놨다. 또 "엄마 화나면 무섭지? 부드럽게 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박사는 세 금쪽이에게 '기브 앤 기브 솔루션'을 제공했다. 그는 부모에게 "아이엔 주고 또 주고, 사랑을 계속 주라"고 조언했다.
또 "아기 금쪽이는 마음이 답답하거나 엄마가 떠날까봐 불안하고, 부모가 싸울 때, 자신의 표현을 몰라줄 때
오 박사는 또 "엄마 아빠는 금쪽이를 잘 이해할 수 있게 공부 좀 해야 할 것 같다. 좋은 글, 영상, 주변 좋은 부모들을 관찰하며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