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희가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박단단 역을 거머쥔 소감을 밝혔다. 사진|유용석 |
배우 이세희(31)가 첫 주연작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세희는 지난달 2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에서 박단단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아가씨와 신사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렸다. 최고 시청률 38.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세희는 종영 소감을 묻자 “아쉬움이 가장 크다. 너무 좋은 스태프분들과 감독님, 좋은 선배님들과 호흡할 수 있었다. 더이상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쉽다. 연기적으로 미흡했던 부분이나 매끄럽게 표현되지 못한 부분이 아쉽기도 하다. 그렇지만 긴 호흡의 작품이 끝났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도 있다”고 밝혔다.
인기는 실감하냐는 질문에는 “식당에 갔을 때 반찬 양이 달라지고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하더라. 한 번은 밥을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돈을 안 받겠다고 하셨다. 실랑이 끝에 결제하고 나온 기억이 있다”며 “시청자 반응은 다 찾아보진 못했는데 가끔 실시간 톡을 보면 재밌는 것들을 많이 올려주시더라.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리뷰 영상도 봤다. 완전 난리가 났다. 대기실에서 다 같이 봤다.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5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박단단 역을 거머쥔 이세희는 “처음에는 단단이의 사촌 동생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집에 가는 길에 2차 오디션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단단이 대본이었다. 그때도 주인공인지 몰랐다. 오디션만 그렇게 보는 줄 알았다.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오히려 내가 붙을 리 없겠다 싶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봤더니 잘 본 것 같다”고 합류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됐다는 연락을 받고 처음 10초간 정적이었다. 너무 충격적인 사건을 들으면 사고가 정지되지 않나. 눈물이 핑 돌더라. 너무 기뻤지만,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가족에게도 말을 못 했다. 나중에 기사 뜬 다음에 가족에게도 말씀드렸다”며 “단단이를 만난 건 진짜 제 운을 다 쓴 것 같다. 운을 다 써서 단단이가 된 것 같다. 이 다음부터는 제 실력으로 보여드리고 이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 이세희가 '신사와 아가씨' 박단단 캐릭터를 연기하며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
첫 지상파 주연에 장편극을 끌고 가야 하는 부담도 컸을 터. 이세희는 “긴 작품을 해본 적도 없고 부담감이 컸다. 엄청나게 있었다. 끝날 때까지 늘 안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그런 걸 생각하면 더 부담되지 않나. 최대한 주어진 환경을 즐겨보려고 했다”며 “마인드 컨트롤할 여유도 없었고, 촬영 일정이 바빠서 적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런 부담을 선배님들이 상쇄해줬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해줬다. 모든 선배님이 편하게 하라고 배려해줬다. 첫 촬영 때도 감독님께서 일부러 2~3개 신 정도만 잡아주셨다. 촬영장 옆에 족욕 카페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족욕으로 릴렉스 하고 촬영했다. 엄청 배려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이세희는 박단단에 대해 “이렇게 계속 헤어지고 만나는 것들이 일반적인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고난이 많았다. 무슨 마음으로 지켜내는 건가 싶더라. 저라면 금방 지쳤을 텐데 잡초 같은 끈질김 그런 게 좀 다른 것 같다. 스스로 선택에 책임을 지고 행동했으니까 전형적인 캔디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연기하면서 신경 쓴 부분을 묻자 “밝고 긍정적인 아이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인간관계를 맺을 때와 부모님에게 하는 게 다르고 아이한테 하는 게 다르지 않겠나. 그런 관계 설정에 신경 썼다. 회장님한테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도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했고 부모님 앞에서는 아이가 되지 않나. 얘기할 때 좀 더 세게 나가기도 하고, 친엄마랑은 아픔이 있기도 하다. 밉지만, 마음에 걸려서 힘들기도 하고 그런 걸 표현하는 게 어렵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 이세희가 `신사와 아가씨` 박단단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언급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이세희와 박단단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그는 “시청자분들께서 단단이의 당돌함, 직진하는 모습이 시원해 보인다고 하더라. 저는 직진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저는 멀리서 보고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단단이가 부럽기도 했다. 어떻게 이렇게 직진할 수 있는지, 저 패기는 뭘까 싶더라. 이세희는 불가능한 일이라 부럽기도 했다”면서 “단단이는 목표가 뚜렷하다. 사랑을 이루고 쟁취한다. 저라면 그렇게 단단하지 못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이어 자신에게 몇 점을 주고 싶냐고 묻자 “미흡한 부분이 있다. 더 잘 표현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51점 주고 싶다. 중간은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인터뷰②에 계속)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