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제작진은 '그알'로 제보를 했던 이은해 씨와 통화 기록을 모두 공개했다. 또한 '그알' 제작진은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경 가평 계곡에서 사망한 피해자 윤상엽 씨의 가족을 수소문한 끝에, 친누나와 연락이 닿아 인터뷰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이은해 씨와 윤상엽 씨는 2016년 가을 결혼했다. 친구나 직장동료 모두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난 사이인지 잘 모르고 있었고, 상견례나 예식 등도 없이 혼인신고를 마쳤다.
이은해 씨는 윤상엽 씨와 결혼하기 전에 낳은 10살 된 아이가 있었다. 윤상엽 씨는 이은해 씨와 결혼 후인 2018년에 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올리는 등 입양허가를 받았다.
사고 당시에는 일행이 7명이었다. 이은해 씨와 그의 내연남인 조현수 씨 비롯해 알고 지낸 지인 등으로 구성됐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면 종종 이은해 씨의 친구들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알' 제작진은 사고 당시 119에 전화를 걸었던 이은해 씨 지인 최씨를 만났다. 최씨는 "그때 이후로 연락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교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심 끝에 '그알' 제작진을 만난 최씨는 고심 끝에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건가. 근데 내가 굳이 피할 이유는 없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가평 계곡에 갔을 때 윤상엽 씨와 처음 본 사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저한테 처음 소개 해줬을 때는 친한 오빠라고 했다. 저희 말로 얘기하면 조금 무시 당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나기 전까지 남편인 줄 몰랐다. 병원에서 사실은 남편이라고 하더라. 머릿속이 진짜 복잡했다. 근데 제가 거기서 할 말이 없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상엽 씨 사망에 대해서는 "그냥 말 그대로 사고다"라며 "현장에서 본 것만 봤을 때는 살해로는 보기 힘들다. 누가 봐도 사고로 사망한 것 같았다"고 했다.
최씨는 당시 이은해 씨와 조현수 씨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는 "사귀는 사이였다. 둘이 애정행각을 하더라. 남편을 앞에 두고 둘이서 불륜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여행을 갔던 거잖나"라고 설명했다.
'그알' 제작진은 CCTV를 통해 윤상엽 씨가 사망한 뒤 이은해 씨, 조현수 씨 두 사람이 집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7월 2일, 상복차림의 이은해 씨와 조현수 씨 두 사람은 윤상엽 씨가 살던 집으로 들어가 점퍼를 가지고 나왔다.
7월 30일에는 조현수 씨가 다른 여성과 함께 윤상엽 씨의 집으로 들어갔고, 한참 후 컴퓨터 본체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찍혔다. 컴퓨터 본체 외에도 테블릿 PC 등 윤상엽 씨의 물건이 사라졌다.
제작진은 윤상엽 씨의 지갑에 있던 명함 속 전화번호를 이용해 조현수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PC를 들고 나왔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본인의 연락처 입수 경로를 되물었다. 결국 조현수 씨는 '그알' 제작진의 취재에 불응했다.
이은해 씨는 윤상엽 씨와 사귀는 도중 다른 남자와 결혼하려다 파혼했다. 윤상엽 씨와 결혼을 발표한 것은 그로부터 몇 개월 뒤였다.
윤상엽 씨는 부동산 채무도 상당했고 개인회생도 신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혼집에는 다른 여성이 살았고, 아파트나 빌라 여러 곳과 계약을 맺었다가 파기한 정황도 드러났다.
2018년 개인회생 신청 당시 법무사도 윤상엽 씨를 기억했다. 빚은 1억3,500만 원 정도였다. 윤상엽 씨 SNS에는 "귀신 헬리곱터 판다"라는 불법 장기매매 은어도 발견됐다. 장기매매 시도가 실패하자 자살용 등산 로프
'그알' 제작진은 2년 전 윤상엽 씨가 남긴 흔적을 복원하고 취재했다. 확인이 더 필요한 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방송에서 다루지 않기로 결정한 일도 있었다. 지난 2년 간 꾸준히 그 사건들을 추적해왔고 취재 내용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은영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ㅣ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