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작년 여성 혐오 발언과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를 조롱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개그맨 장동민이 1년 만에 이혼가정 아동 조롱과 아동성추행 개그 논란으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 3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장동민의 새 코너로 소개된 ‘충청도의 힘’이었다.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7세 꼬마가 애늙은이 발언을 하는 것이 웃음 포인트. 콘셉트의 맞게 7세 아이가 된 장동민은 느긋한 충청도 사투리로 어른들이 하는 말들을 흉내내며 웃음을 주고자 했다.
문제는 그가 내뱉은 대사였다. 새 장난감을 자랑하는 친구에게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보다” “부러워서 그랴, 너는 봐라 얼마나 좋냐 선물을 양쪽에서 받잖여 재테크여, 재테크” 등으로 부모의 이혼으로 한 부모 자녀가 된 아이를 조롱한 것이었다.
이 같은 한 부모 자녀 조롱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장동민의 할머니로 출연한 황제성은 같은 아이를 향해 “너는 엄마 집으로 가냐, 아빠 집으로 가냐” “아버지가 서울서 두 집 살림 차렸다는데” “지 애비 닮아서 여자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네, 네 동생 생겼단다 서울서” 등의 대사를 한 것이었다.
‘충청도의 힘’은 한 부모 자녀 조롱 뿐 아니라 아동 성추행 논란 또한 동시에 일어났다. 또봇 장난감을 마련하고자 한 장동민은 목돈이 들 것이라는 조현민의 말에 “우리 나이 대에 목돈 만들려면 그 수밖에 더 있겄냐. 나 할머니 앞에서 고추 깔꺼여”라고 말을 한 것이다. 이어 할머니가 기분이 상해하자, 그의 기분을 풀어준다며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 하는 설정도 나왔다. 할머니 황제성은 “아이고 우리 동민이 장손 고추 한 번 따먹어보자”라며 즐거워했고, 이후 장동민은 울먹이면서 “그래도 사람 하나 살렸잖냐”라고 말하기도 햇다.
논란이 일어나자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은 즉각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100% 제작진의 잘못이며, 장동민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것이다. ‘코미디 빅리그’의 박성재 PD는 “스케줄이 많았던 장동민은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장동민은 우리가 짠 것을 연기한 것”이라며 장동민을 두둔하면서 “이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깊게 고민하지 못한 제작진의 뼈아픈 실수”라고 전했다.
이번 논란 모두를 제작진의 잘못으로 처리하기에는 장동민에게 실린 이름과 책임감의 무게가 무겁다. 애초 ‘충청도의 힘’은 ‘장동민의 새로운 코너’로 소개됐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이 걸려있음에도, 제작진이 전해준 대본을 일말의 문제의식도 없이 출연을 한 자체만으로 장동민의 잘못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장동민은 작년 팟캐스트 방송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코디네이터와의 일화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욕설이 포함된 독설과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생존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주인공이었다. 당시 논란으로 인해 장동민은 KBS 쿨FM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 DJ에서 하차해야 했으며, 이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웃음만 생각하다보니 발언이 세졌고 자극적인 소재, 격한 단어를 쓰게 됐다.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경솔한 태도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옹달샘의 일원인 유상무가 작년의 논란을 언급하며 “기자회견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이제 갚으면서 살겠다고 했다. 좀 더 잘되면 갚아야지 하다가 그런 일을 당하고 보니까 앞으로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잘못한 후 선행을 하면 잘못 덮으려고 한 거라고 색안경 끼시는 분도 있을 테니 그 이후로 버는 족족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이 무색하게 장동민의 개그는 구설수의 올랐고,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개그맨이라고 해도 모든 존재를 희화화 할 자격은 없다. 만약 개그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더 이상 개그가 아닌 개그라는 이름의 폭력일 뿐이다.
이번 장동민의 논란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에 임하는 책임감의 부제와 재밌으면 그만인 안일한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제 장동민은 투아웃을 당한 셈이다. ‘쓰리아웃’을 받기 전, 장동민 스스로 자신의 언행에 대해 조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