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에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가 서울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민주노총은 모레(4일) 용산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고, 노정 관계는 더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헬기를 통해 급히 서울로 이송된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 모 씨는 의식을 잃었다 회복하기를 반복했지만, 수술이 불가능한, 사실상 소생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양 씨는 건설 현장 불법 행위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지만, 유서형식의 편지에서는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양 씨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노총은 모레(4일) 용산에서 총력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손덕현 /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위원장
- "윤석열 대통령은 분신 사태에 대해 사과하라. 건설노조 탄압의 선봉장 원희룡 국토부 장관 사퇴하라."
민주노총 강원지부도 강원경찰청 앞에서 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과 검찰·경찰의 노조 탄압이 분신을 부추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는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오늘 예정됐던 건설현장 불법 근절 당정협의를 연기한 국민의힘도 애도를 표하면서도 건설 노동자뿐 아니고 현장 근로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노동탄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한민국의 노동 현실이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53년 전으로 퇴행한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노사 법치주의'와 노동계의 전면 투쟁이 또다시 충돌하면서 노정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