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와 황정민, 가수 윤도현 등이 '한국 공연 문화의 산실' 학전의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며 무보수 공연 계획을 밝혔습니다.
따뜻하지만 씁쓸한 소식이기도 한데요. 학전에 앞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소극장 등이 연이어 문을 닫고 있는데 대책이 없을까요?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침이슬' (노래 발표 50주년, 2021년)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노래 '아침이슬'과 '상록수'의 가수 김민기 씨가 1991년 문을 연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내년 3월에 폐관합니다.
고 김광석과 들국화·유재하·동물원·안치환의 공연을 열었고배우 황정민·조승우·설경구를 배출한 '한국 공연 문화의 산실' 학전.
▶ 인터뷰 : 설경구 / 배우
- "저는 포스터를 붙이다가 탑승한 사례입니다. 나중에 물어보니까 성실해 보여서라고…. 저를 끝까지 끌고 가주셨고 저를 시작시켜주신…."
김민기 씨의 암 투병과 경영난 탓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학전 무대에 섰던 예술인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승화 / '유리상자' 가수
- "어릴 적에 살았던 동네가 개발돼서 바뀐 것만 봐도 허전하고 서운한 마음이 드는데 저희들한테 대학로 학전 소극장은 그 이상일 거예요."
유리상자와 윤도현 등 가수들과 황정민·설경구 등 배우들은 내년 2월부터 폐관 때까지 무보수 공연으로 학전의 마지막을 함께 합니다.
열악한 아동·청소년의 문화 풍토에 꼭 필요한 일이라며 돈이 안 되는 어린이극을 꾸준히 올렸던 학전처럼스타 캐스팅이 없는 소극장들은 K팝과 대형 뮤지컬에 편중된 소비 양극화와 높은 월세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대화 / 대중음악평론가
- "문화계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소극장들의 개성 있는 공연이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자생력을 갖추기 상당히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해요."
'나무와 물', '정미소'와 같은 소극장에 이은 연이은 폐관 소식에, 문화 예술인들은 예술극장전용관으로 탈바꿈한 대형 극장 광주극장처럼 역사를 가진 문화 터전들은 보전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전현준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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