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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항 개발계획에 따라 보존이 결정된 부산항 제1부두 전경. 부산비엔날레 주요 전시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사진 제공 = 부산비엔날레] |
1912년 준공된 식민 통치의 현장인 부산항 1부두. 부산의 개항과 근대화를 상징할 뿐 아니라 대도시로 발전하는 부산의 역사를 상징하고 이주 노동의 장소적 맥락을 설명하는데 적절한 장소로서 의미가 있다. 이곳이 오는 9월 개막하는 2022 부산비엔날레 주요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오는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을숙도에 있는 부산현대박물관과 원도심에 위치한 부산항 제1부두, 영도, 초량 등 4곳에서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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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현대미술관 [사진 제공 = 부산비엔날레] |
이번 비엔날레 전시 주제는 '물결 위 우리(We, on the rising Wave)'다. 물결은 오랜 세월 동안 부산에 유입되고 밀려난 이들과 요동치는 역사, 부산과 세계의 상호 연결을 의미한다.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인터넷 환경의 전파와 부산의 굴곡진 지형도 상징한다.
조직위는 근대 이후 부산의 역사와 도시구조 변천에 주목한다. 부산에서 출발하지만 여성, 이주 노동자와 도시생태계 등 전지구적 현실로 확장한 문제의식도 살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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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량 전경 [사진 제공 = 부산비엔날레] |
부산 출신인 김해주 전시감독(42)은 "부산의 뒷골목 이야기가 세계의 대도시와 연결·교차·반복되는 구조를 통해 각기 다른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제안하고, 서로 다른 우리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함께 공존하는 미래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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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영도 전경 [사진 제공 = 부산비엔날레] |
주요 전시공간은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과 함께 부산항 제1부두 창고가 될 예정이다. 1970년대에 지어진 창고는 면적이 4093㎡에 달하고 비엔날레에 맞춰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영도와 초량도 역사성이 고려됐다. 영도는 1930년대부터 발달한 조선업의 중심지이자 한국전 당시 피란민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2000년대 조선업 쇠퇴 이후 남아있는 송강중공업 폐공장이 전시장으로 변해 이주 여성 노동자 등 이야기를 끄집어 낼 전망이다. 초량의 산복도로에도 관람동선에 넣어 부산의 도시형성 과정과 문화적 정체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산복도로란 산 중턱을 연결하는 도로로 일제강점기부터 도시에서 밀려난 노동자들이 집단 거주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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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비엔날레 참여하는 파키스탄 작가 히라 나비(Hira Nabi)의 작품 이미지 [사진 제공 = 부산비엔날레] |
과거 부산비엔날레 개최지였던 옛 고려제강 공장도 도시재생을 거쳐 복합문화공간(F1963)으로 탈바꿈한 것처럼 새로운 전시장소도 도시재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현대미술관과 다른 장소가 너무 멀다는 지적에 대해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이번 전시는 원도심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공간 자체를 방문하고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기차역이나 공항과 연결되는 동선으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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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비엔날레에 참가하는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의 참고 이미지 [사진 제공 = 부산비엔날레] |
이날 조직위는 1차 참여 작가로 한국의 감민경, 김성
환, 김주영, 남화연,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이미래, 이인미와 히라 나비(파키스탄), 미카 로텐버그(아르헨티나), 오토봉 엥캉가(나이지리아), 필리다 발로(영국) 등 12팀을 소개했다. 오는 6월말 공개하는 전체 참가작가는 30개국 80팀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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