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하락에 취약한 음식료 업종에 속한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의 올해 실적이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온 덕분에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두 상장사 주가도 이달 중순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CJ제일제당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5% 상승한 40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9.4% 하락한 반면 CJ제일제당 주가는 4.6% 올랐다. 오리온 주가도 같은 기간 6.7% 상승했다. 두 기업 모두 전통적으로 원화값 하락에 취약한 음식료 업종에 포함돼 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린 덕분에 오히려 환율 상승 수혜주로 분류되는 것이 공통점이다. 음식료 업종은 주요 원재료 중 대부분을 수입하기 때문에 원화값이 하락하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 매출도 해외보다 국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원화값이 하락해도 실적 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돼왔다. 하지만 CJ제일제당, 오리온 등 주요 음식료 업종 상장사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과 음식료 업종 지수 사이의 상관관계가 최근 급격히 줄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과 음식료 업종 지수 상관계수는 -0.18로 전년(-0.51)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기업의 해외 비중이 증가하면서 원화값 하락은 오히려
하이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의 올해 매출에서 수출과 해외법인 매출이 차지하는 해외 비중이 61.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CJ제일제당의 2분기 전체 식품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47%에 달했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