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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포인트(0.05%) 오른 2759.20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달 15일 2600선 초반까지 빠졌던 코스피는 지난달 23일 2735선까지 불과 6거래일 만에 120포인트 가량 단기 급반등했다. 하지만 지수는 이날까지 최근 6거래일간 2740~2760선의 좁은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지수도 강보합이었지만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의 수도 거의 같았다. 시총 100위권 내 종목인 코스피 대형 지수는 전체 지수 상승폭보다 적은 0.03% 오른 반면 코스피200 지수는 0.05% 하락했을 정도로 시장의 분위기가 차분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 KB금융(-2.62%), 카카오뱅크(-1.97%), 신한지주(-2.65%) 등 금융주가 일제히 부진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2.39%), 삼성SDI(2.56%), LG화학(2.66%) 등이 동반 상승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오는 7일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9조8082억원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10조원을 밑돌았다. 최근 4거래일 중 3거래일이 9조원대였다. 단기 반등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보다는 일단 이벤트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목요일인 7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이 공개된다. 지난 3월 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회의에서 대표적인 매파 멤버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0.50%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위원들이 이 의견에 동의를 표했는지가 관건이다. 또 5월부터 시작되는 양적긴축(QT)에 대해서도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국내에서는 7일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어닝 시즌의 포문을 여는 삼성전자가 어떤 실적을 내놓는지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 1분기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에너지, 유틸리티 등의 상향 조정에 힘입어 1개월 전 39조3000억원에서 40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을 경우 실적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깎이면서 시장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조1300억원 수준이다. 반도체 겨울 탓에 지난해 3분기 15조8180억원에서 4분기 13조8670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익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세계 3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처럼 깜짝 실적을 내놓는다면 시장 전체적으로 온기가 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장기 채권은 단기 채권보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금리도 더 높은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2.4530%, 10년물 금리는 2.4300%로 2년물 금리가 더 높은 상황이다. 이를 두고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란 우려와 단기 금리가 일시적으로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신중론이 맞붙고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인 닐 카시카리 총재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라며 "높은 인플레 압력을 고려했을 때 비둘기파적인 발언은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상황에서 미국 경기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여부는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종이·목재, 운송장비, 서비스업 등이 올랐고 은행, 섬유·의복, 전기가스업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6억원, 2388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47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순매수에 나섰지만 순매수액은 전날 231억원, 이날 100억원대로 크지 않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43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421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42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15포인트(0.54%) 오른 952.47에 마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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