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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 직전 당을 향한 배신감과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N 취재 결과, 윤 대통령은 "나라가 무너지는데 당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며 "모범생들만 가득하다", "당이 전투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거든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이 투톱 '찐윤' 당 지도부의 소극적 태도를 꼬집은 건데, 조국 전 대표를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태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체포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관저를 찾은 여당 의원들과 만나 "당이 전투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MBN 취재 결과, 윤 대통령은 "이렇게 나라가 무너져 가는데 여당은 뭐하고 있는 것이냐. 너무 모범생만 가득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관저를 방문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과 달리 당 지도부는 선을 그었고, 또 특검법 발의까지 예고된 것에 대한 배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국 전 대표의 예시를 든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조국 전 대표의 자녀 입시비리 사건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조국을 옹호했는데, 우리는 '좌파 사법 카르텔' 속에서도 어떻게 가만히 있느냐"며 사실상 지지를 호소한 겁니다.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오늘 공수처)
- "(대통령이) 줄탄핵을 계속 겪지 않았습니까? '야,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내가 임기를 2년 반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윤 대통령과 면담한 의원들은 MBN과 통화에서 "원조 '찐윤'이었던 권영세·권성동 지도부의 미온적 대처를 비판한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관저를 찾은 20여 명의 의원들에게 "미안하고 고생이 많다"며 "당을 잘 부탁한다"고도 말했지만, 대통령과 거리를 뒀던 지도부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강경파 의원들을 향한 결집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김진성기자 안지훈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