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경호처의 저지에 막혀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던 공수처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인데, 경찰은 내부적으로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으로 가 보겠습니다.
【 질문 1 】
심동욱 기자, 공수처가 영장 집행을 경찰에 넘겼다고요?
【 기자 】
네, 저는 지금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오늘(6일) 자정에 만료되는 만큼 이른 아침부터 공수처의 2차 영장 집행 가능성에 관저 일대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었는데요.
지난 3일 대통령경호처에 막혀 영장을 집행하지 못한 공수처는 결국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호처의 강한 저항에 공수처가 오늘 영장을 재집행하더라도 다시 불발될 것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되는데요.
경찰은 공수처의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부적으로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별도 상의 절차 없이 보내왔다는 불만도 감지됩니다.
일단 경호처는 관저 출입구에 버스를 겹겹이 세우는 건 물론 입구에 철조망까지 둘러싸며 만반의 준비에 나선 상황입니다.
【 질문 2 】
오늘 오전에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관저를 찾았죠?
【 기자 】
네, 국민의힘 의원들 30여 명이 대통령 관저에 집결했습니다.
취재진 앞에 선 의원들은 공수처가 수사 권한이 없는데도 영장을 집행하려고 한다며 규탄했습니다.
또한 형사소송법에 위반한 압수수색 영장 역시 무효라며 원천 무효인 사기 탄핵이 진행되지 않도록 맞서겠다며 강하게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공수처는 내란죄에 대한 수사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체포영장 청구라는 초법적 행위를 시도하며 사법 체계의 근간을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관저 주위에는 여전히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는 집회와 반대하는 집회가 맞서고 있는데요.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을 막기 위해 양측을 분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관저 일대의 혼잡한 상황은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