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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가뜩이나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원 달러 환율이 급등했는데, 미국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하면서 환율이 1,450원을 돌파했습니다.
정부가 급히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1,500원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내렸지만, 문제는 내년 금리 인하 횟수였습니다.
연준이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을 상향한 데다가 고용 지표도 견고해 인하 횟수를 기존에 예고한 4번에서 2번으로 바꾼 겁니다.
▶ 인터뷰 :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조정에 대해서는 훨씬 신중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통화 긴축을 예고하는 '매파적 인하'에 금융시장은 요동쳤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3.56% 급락해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고, 다우 지수는 50년 만에 최장 기간 약세를 보였습니다.
10만 8천 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썼던 비트코인도 한때 10만 달러가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도 타격을 받아 코스피는 2%가량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환율입니다.
탄핵 정국으로 이미 1,430원을 돌파했던 환율이 1,451.9원으로 급등하면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1,450원을 넘었습니다.
외환당국이 급하게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한도를 증액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에선 환율이 1,5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공포심이 번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형중 / 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
- "우리나라에 지금 정책 컨트롤 타워가 없는 상황이고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책들을 실제 시행을 하게 되면 원 달러 환율은 1,500원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치솟는 환율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백성운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