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바로 다음 날, 이른바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했던 핵심 인사들이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주당은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는데, 해당 인사들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통령 안가에서 정권 핵심 인사들이 회동한 건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인 지난 4일 밤입니다.
참석자는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 등 모두 4명입니다.
▶ 인터뷰 : 박성재 / 법무부 장관 (지난 6일)
- "저희들이 다 사의를 표한 날이었습니다. 평소에 국무회의에서 자주 보지만 자리를 못해서 해가 가기 전에 한번 보자 이런…."
그런데 회동 직후 4명 중 3명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법제처장 바꿨어요, 안 바꿨어요. 말씀해보세요. (바꿨습니다.) 답변을 거부하는 거예요.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왜 교체했습니까. (글쎄요.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아니냐며 압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성재 장관 측은 기존 휴대전화를 그대로 쓰고 있고 휴대전화를 제출할 수 있어 공인인증서 같은 개인 정보를 옮겨놓기 위해 백업용으로 구매했다는 입장입니다.
이상민 전 장관 측은 휴대전화를 교체한 적이 전혀 없고 수사기관에 휴대전화를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안가 회동 참석자는 아니지만,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지난 7일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