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방부로 구성된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모레(18일) 나와달라고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대통령 비서실과 관저에서 직접 수령을 거부해서 일단 우편으로 출석요구서가 전달될 예정인데, 윤 대통령이 소환 요구에 응할지 주목됩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소속 수사관들이 오늘(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을 찾았습니다.
모레(18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 청사로 윤석열 대통령의 소환을 통보하는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출석요구서에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와 직권남용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수령을 거부당해 직접 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손영조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선임수사관
- "대통령께서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는 업무가 비서실의 업무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해서…."
이후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해 다시 시도했지만, 1시간가량 경비단과 대치 끝에 실패했고, 특급 등기를 통해 수령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앞서 경찰 특별수사단은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고발 사건을 공수처로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수사 경쟁 중인 검찰보다 공조수사본부를 함께 꾸린 공수처를 통해 영장을 신청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고발 건으로 묶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여인형 방첩사령관 사건도 공수처로 함께 이첩됐습니다.
윤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옹호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은 오늘 오후 2시 공조수사본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 참석자 가운데 피의자 신분으로 공조본 소환 조사를 받은 건 이 전 장관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