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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국회 출입하는 김지영 기자와 국민의힘 상황 조금 더 자세히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탄핵안 표결이 바로 내일입니다.
결국 통과 여부는 국민의힘에 달렸는데 아직은 탄핵 반대 당론인 거죠?
【 답변 1 】
지난 7일 1차 탄핵 표결 전 의원총회에서 정한 탄핵 반대 당론은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당의 조기 퇴진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조기 퇴진을 전제로 탄핵 반대한 의원들이 많거든요, 그런 만큼 오늘은 의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내일 오전 의총에서 당론 변경과 표결 참석 여부를 결정합니다.
탄핵은 막자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만큼 탄핵 반대 당론은 유지하되 표결에는 참석하는 방향으로 총의가 모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 질문 2 】
수많은 논의가 지금도 진행 중일 것 같은데 당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 답변 2 】
앞서 보셨지만 김상욱 의원의 1인 시위를 보면 당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알 수 있습니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울산 남구갑인데요, 지난 2004년부터 올해 총선까지 보수당이 내리 집권한 전통적인 보수 텃밭입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을 보수의 배신자로 칭하며 의원들의 탄핵 찬성을 설득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상욱 / 국민의힘 의원
- "보수의 의원들께서 더 분개하고 나서서 탄핵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야지만 국민께서 다시 신뢰를 주시고 보수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친윤·중진 의원들은 탄핵 반대, 당의 단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1인 시위를 벌이는 김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사실 비상계엄 나도 동의 안 해. 정당화될 수가 없어. 탄핵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어."
▶ 인터뷰 : 김상욱 / 국민의힘 의원
- "이재명이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국민의 선택권을 뺏는 것도 어떻게 보면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재명이 싫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이렇게 갑론을박을 해도 탄핵안은 여당에서 8명만 찬성하면 국회를 통과하잖아요.
지금까지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이 7명인데 가결 가능성이 커졌다고 봐도 되나요?
【 답변 3 】
내일 표결 직전 열리는 마지막 의총까지 봐야 하지만 가결 가능성이 커진 건 맞습니다.
앞서 찬성을 밝힌 7명 의원의 입장은 확고하거든요, 취재해 보니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찬성으로 기운 의원이 2명 이상입니다.
친한계 한 의원은 "한동훈 대표의 탄핵 찬성 발언 직후 줄줄이 찬성 입장을 표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겠지만 찬성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질문 4 】
그런데 찬성 기류가 이렇게 강해지고 있는데 이른바 매직 넘버라고 하죠, 8번째 공개 찬성자는 나오고 있지 않네요?
【 답변 4 】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보수 정부 탄핵 가능성이 커진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한 초선 의원은 "탄핵 정국에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스타가 되려고 하거나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걸 누가 원하겠느냐"며 "표결 때까지 숙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찬반 의사를 밝힘으로써 당내 계파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부담감도 작용했습니다.
【 질문 5 】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국민의힘은 내일 탄핵 표결만큼이나 그 이후 당 수습도 녹록지 않아 보이는데요?
【 답변 5 】
탄핵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한동훈 지도부는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가결되면 당장 친윤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친윤계뿐 아니라 계파 색이 옅은 의원들에게 물어봤는데요, 탄핵안이 통과되면 지도부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당내 한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한 대표가 의원들과 소통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친한계는 계엄의 위법성과 민심을 근거로 사퇴에 선을 그었지만 친한계에서도 탄핵은 성급하다는 이견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부결되면 20여 명으로 알려진 친한계의 동의조차 사실상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당대표로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 질문 6 】
김 기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번 탄핵안 표결 이후 한동훈 체제가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는 거네요?
【 답변 6 】
지금으로서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탄핵을 막을 수 있는 건 내일 표결까지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거든요.
결국 조기 대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권 내 대권주자로 나설 인물이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른바 중립 성향의 의원들 여러 명에게 물어봤는데요, 한 대표가 보수층을 넘어 민심에 빠르게 반응하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계파와 상관없는 대다수 의원은 현 시점에서 지도부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탄핵과 분당, 보수 분열의 전철을 반복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겁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언제나 목소리가 큰 건 계파에 속한 의원들일 테니 상황을 지켜봐야겠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지영 기자 gutjy@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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