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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틀째 검찰에 출석한 명태균 씨는 "단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한 데 이어 언론이 거짓 보도를 하고 있다며 태도를 180도 바꿨습니다.
명 씨는 또 수억 원이 흘러들어 온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주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이 그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하고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지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 한가운데에는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가 있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과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수억 원을 연구소로 보냈고, 이 돈이 공천의 대가로 명 씨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검찰 수사팀이 '명 씨는 연구소 대표가 아니'라는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7월 16일 명 씨가 당시 연구소 대표였던 김태열 소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입니다.
내용을 보면 명 씨가 "미래한국연구소는 본인 것이냐" 수차례 묻고, 김 소장은 "그렇다"고 답합니다.
명 씨는 "묻는 것만 답하라" "자꾸 딴소리 하냐"며 김 소장의 말을 중간에 끊기도 합니다.
당시 자리에는 김 전 의원과 회계담당자 강혜경 씨가 함께 있었습니다.
해당 녹취록에 대해 강 씨는 "정상적인 대화가 아니었다"며 "당시 선관위 조사에 대비해 명태균과 김영선이 짠 것"이라고 MBN에 털어놨습니다.
지난해 7월은 선관위에서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조사하던 때로, 이에 대비해서 작위적으로 꾸민 대화라는 것입니다.
이같은 강 씨 측 주장에 대해 명 씨 측은 "강 씨 주장을 바탕으로 물타기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검찰은 해당 녹취록이 명 씨가 꾸며서 만든 대화 내용은 아니었는지,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