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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가 피해자 행세를 하며 문자를 보내거나 부대에 휴가를 낸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었는데요.
이 장교가 범행 이후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여성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경찰에게 전화했고, 여성에 대한 실종 신고를 취소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역 육군 장교인 A 씨가 같은 부대의 군무원이었던 피해 여성 B 씨를 살해한 건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입니다.
B 씨의 어머니는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아침 "딸이 밤새 돌아오지 않았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B 씨의 전화로 3시간 넘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B 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있던 A 씨는 이를 무시하다 오히려 경찰서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A 씨는 경찰과의 보이스톡을 이용한 통화에서 피해자인 B 씨의 목소리를 흉내 냈습니다.
B 씨의 개인정보를 말하면서 경찰을 속인 A 씨는 B 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취소해달라고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경찰은 해당 사실을 B 씨의 가족에게 전했고, B 씨의 가족은 '더 기다려보겠다'며 실종신고를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뒤 B 씨는 북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경찰청은 A 씨에 대해 신상 공개를 결정했지만, A 씨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현재 신상 공개는 보류된 상태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