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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스페인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을 넘긴 가운데, 수해 현장을 찾은 국왕 내외가 욕설과 함께 진흙을 맞는 봉변을 겪었습니다.
대피 문자 발송까지 10시간 넘게 걸리는 등 당국의 늑장 대응이 인명 피해를 키웠고, 구조도 더디다는 주민 분노가 극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수해 현장을 찾은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에게 진흙더미가 날아듭니다.
수행원이 우산을 펼쳐 보호하지만, 국왕 내외 얼굴과 옷에는 진흙 자국이 가득합니다.
(현장음)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당장 수색에 나서라는 성토도 이어집니다.
(현장음)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해,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하단 말이야.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해 xxx아."
펠리페 6세는 한동안 현장에 머물며 주민들을 위로하는 모습이었지만, 시간을 단축해 서둘러 돌아갔습니다.
주민 분노가 극에 달한 건 대피 문자 발송에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정부의 늑장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논란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사벨 / 생존자
- "물은 내 목 높이까지 차올라 있었습니다. 이웃들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 못했을 겁니다."
당국은 부랴부랴 군경을 더 투입했지만, 자원봉사자들보다 늦게 도착했다는 빈축도 사고 있습니다.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217명으로 늘었고 아직 수십 명이 실종 상태인데, 떠밀려온 잔해와 빠지지 않은 물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수색은 더딘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그 래 픽 : 송지수